늘 낮은 자세로

악양루가"

맛간장 2016. 6. 3. 21:37


몇년전 헌책방에서 사온책자인데

재미있는 글들이 있어 올려본다.

책재목은 " 시행잡가 "

***************************************************************************


어화! 벗님네야 악양루를 구경가자.

악양루라 높은집을 뉘라서 지었느고.


채석강상 이태백과 아미산월 소자첨이

백옥경에 신선들로 향안전에 근시타가


황정경을 그릇읽고 인간에 적강하야

과릉승상 경조한곳에 수류정을 지으랴고

 

광한전 짓든 양공을 불러다가

옥도끼 둘러메고 월궁에 높이올라


삼태의 심은 단계수를 베여내어

조롱편 빌어다가 옥석을 채질하야

신광귀력으로 불일성지 한연후에

오도자와 고개지를 화공으로 불러다가


서촉빗는 단청으로 그려내어

연화방장 그려넣고 문무병풍 둘렀으니

이 창길과 왕자안의 상량문을 지어놓고

낙성연 잔치할제

수운이 어린곳에 풍악도 좋을시고.........


왕자진의 봉필이며 룡옥의 옥통소며

장려화의 물장고와 설연자의 가야금과

곽처사의 채련곡과 탁문군의 봉구황을

좌우일시 질주하니 오초동남 만리천에

채운이 어리난듯


무산 십이봉에 선학이 배회하고

동정호 칠백리에 어룡이 출몰하니

응장분대 미인들은 좌우로 라열하야

청가문무 질탕하니


춘추석에 오창녀며. 양대산에 무산선녀.

락포에 능파선과. 요지에 선녀하며.

춤잘추는 조비연과 천태산에 운녕이라


섬섬옥수로 금준을 어루만져

로자작과 앵무배에 장성주를 가득부어

앞마다 권할적에

권주가 장진주 술소리에 취코이 도도하다.


서산낙조 일몰하고 강상명월 솟아오니

파연곡 한마디에 빈객이 흩어졌단 말인가.

그 취치포 돌아와서 초당한침 잠을들어

남가 일몽을 꾸었단 말인가...............


                                                                                                         시행잡가 중에서



'늘 낮은 자세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냄새 좋은 글   (0) 2016.06.13
소상팔경   (0) 2016.06.08
사진 두장처럼   (0) 2016.06.02
꽃을 따면서   (0) 2016.05.31
7년만에 ..........  (0) 2016.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