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낮은 자세로

소상팔경

맛간장 2016. 6. 8. 21:02





**소상팔경 **


산학이 대명하고 음풍이 로호하야

수변에 우는 새는 천병만마 서로맞아

철기 도창이 있는듯.

차마 그때 급한형세는 백척폭포 쏘아오고

대수풀 흩뿌릴제 황영의 깊은한을

잎잎이 호소하니 소샹야우 하는디요.


칠백평호 맑은물은 상하천광이 프르렀다.

구름밖에 문득솟아 중천에 배회하니

계궁항아 단장하고 새거울을 열었는디

적막한 어옹들은 새를 얻어 출몰하고

풍림에 귀아들은 빛에 놀라 사라지니

동정추월 이아니냐.


연파 만경은 하늘에 닿았는디 오고가는 상고선은

북을 둥둥 울리면서 어기여차 닷감는 소리

보아 알든 못하여도 다만 앞에 섰던산이

문득 뒤로 옮겨가니 원포귀범이아니냐.


수벽사 명령안태에 불승청원 각비래라.

날아오는 저기러기 갈순 한잎을 입에물고

일점 이점에 점점마다 행렬지어 떨어지니

평사낙안 이아니냐.


상수로 울고가니 수운이 적막하고 

황능으로 울고가니 옛사당이 황량쿠나 

남순황제 혼이라도 응당이 서리려던 

새소리 눈물지니 황능애원 이아니냐. 


제간전촌 양삼가에 밥짓는 내가 일고 

파조귀래 배를 매고 고기주고 술을바꿔 

취하도록 마신후에 관내성을 부르면서 

달을 띄여 누었으니 어촌락조 이아니냐. 


천지는 자옥하야 분분비비 나리느냐.

분접이 다투난듯 유새는 천광하야 

유고은 성낸가지 영화가 없었는듯

강산이 변화하야 은색교가 되얐으니

강천모설 이아니냐. 


산촌에 지는 연기 무르녹아 비져내니 

정다운 어룡들은 여러만개 희롱하고 

진촌에 젊은계집 집을 지어버렸는디 

무산에 노든선녀 육포 산군 떨쳐입고 

발밖에 지음쳐 추적 추적 우비비하니 

사시청림 이아니냐. 

강산을 구경할량이면 몇날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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