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來
오동에 바람이 이니 벌써 가을인가.
쇠잔한 등불밑에 귀뜨라미
눈물을 짜개질 하는밤.
누군가?
나의 서러운 한 권의 詩集을
소중히 읽어 벌레먹지 않게 할 사람.
삶은 애처러워 창자 곧추 서는데
찬비속에 향혼들이
글로 조상하는 객이 되었구나
차운 비 타고 찾아오는
어여쁜 혼아!
가을의 무덤 속,
나는 죽어
포조의 시를 읊고
피도 한스러워 천년을 푸르리라.
李賀
秋來
오동에 바람이 이니 벌써 가을인가.
쇠잔한 등불밑에 귀뜨라미
눈물을 짜개질 하는밤.
누군가?
나의 서러운 한 권의 詩集을
소중히 읽어 벌레먹지 않게 할 사람.
삶은 애처러워 창자 곧추 서는데
찬비속에 향혼들이
글로 조상하는 객이 되었구나
차운 비 타고 찾아오는
어여쁜 혼아!
가을의 무덤 속,
나는 죽어
포조의 시를 읊고
피도 한스러워 천년을 푸르리라.
李賀